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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흉외] 2015년 3월 흉부외과 칼럼

작성일 2015.03.20 조회수 446
 
사회의 떳떳한 구성원으로서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꿈은 신입생 여러분의 특권 소중한 꿈 만들고 성취해 졸업식으로 승화시키길

2015-03-04 박국양 기자 webmaster@kyeongin.com
 


박국양 가천대 의학전문
대학 원장

청운의 꿈을 안고 제가 처음 대학에 입학할 때인 1975년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헌법이후 그야말로 매일같이 시위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첫 입학식에서는 총리가 축사를 할 때 대학원생들이 줄줄이 퇴장하지를 않나, 입학식이 끝날 무렵부터 교문앞에서 투석전이 벌어지고, 그 와중에 알몸으로 벗어 제 낀 한 학생이 경찰저지선으로 달려가면서 최루탄이 터지고 처음으로 맛보는 매서운 눈물, 두들겨 맡으며 연행되는 학생들….

대학교 정문에는 시위를 막기위해 경찰서가 신설되어 매일 등교할 때 전경들이 곤봉으로 시위를 진압하는 훈련을 봐야 했으며 신입생 환영회가 명동 코스모스백화점 옆에 있는 튀김집에서 열렸는데 이념서클에 가입하라는 선배들과 밤늦게 논쟁을 하기도 하는 등 저의 신입생 생활은 일년 내내 그야말로 시대적 충격속에서 헤매였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는 먹고 살기위해 모든 것을 희생해야 했던 산업화시대와 삶의 평등을 외치는 민주화시대간 갈등의 전선에 대학생들이 서 있었지요.

분노와 갈등속에 분신으로 호소하는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자라고 있었고 결국 10·26사태와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지더니, 신군부정권의 등장으로 이어지는 질풍노도의 시대였습니다. 5·16과 4·19세대처럼 대학생활이 낭만보다는 투쟁, 학업보다는 참여가 화두였던 시절이었습니다. 의학공부를 본격적으로 해야 하는 본과시절에도 공부보다는 이러한 외부적 요인에 의해 나의 대학생활은 고통만이 남게 되었고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대가 나에게 겪게 해준 아픈 상처들은 지금도 앙금처럼 내마음 깊은 곳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 세대들은 1988년 올림픽, 1998년 IMF의 금모으기운동, 그리고 2002년 월드컵응원을 통해 힘들었지만 산업화시대의 새마을 운동처럼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지금 대학교 캠퍼스에 첫발을 내딛는 2015년 신입생 여러분들의 이슈와 비전은 무엇입니까? 무엇에 목말라 합니까? 여러분들은 무슨 꿈을 꾸며 무슨 도전의식을 갖고 살 것입니까? 시대적 이슈, 자신의 문제, 사회적 목표가 있습니까? 이념과 투쟁이 사라진 시대, 투표하는 학생이 없어서 학생회장 선출이 안된다는 대학교, 성추행이 이슈가 되는 작금의 캠퍼스 소식에 마음이 우울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러분이 이러한 문제를 이겨내야 하는 우리의 희망입니다.

신입생들이여!

이제 사회의 떳떳한 구성원으로서 다른 사람에게서 주어지는 목표가 아닌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마음속 깊이 나를 움직이게 하고 꿈꾸게 하고 나에게 외치는 그 숭고한 무엇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나의 미래이고 꿈이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여러분에게 달려있습니다.

나 자신은 물론 이웃과 국가를 위한 비전을 가지십시오. 대학교 4학년은 그러한 비전을 이루는 못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꾸는 꿈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합니다. 꿈은 신입생 여러분들의 특권입니다. 입학식때 받았던 축하의 고마운 뜻을 아름답고 소중한 꿈을 만들고 성취하는 졸업식으로 승화시켜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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