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5.07.07 | 조회수 | 411 |
---|
|
|
|메디칼타임즈 이지현 기자| 병원협회가 메르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수습에 나선지 한달 째.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이 하나둘 지쳐가고 있는 가운데 동료 의료진들이 위험을 무릎쓰고 의료지원에 발벗고 나서고 있어 어려운 상황 속에서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28일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에크모연구회에 따르면 얼마 전 메르스 환자 치료를 위한 에크모 전담팀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는 즉시, 핫라인을 구축하고 해당 병원에 에크모 전담 의료진을 투입시켰다. 이어 전국 15개 메르스 치료 거점병원에 언제라도 투입이 가능하도록 에크모 전담팀 라인업을 완료했다. 에크모 전담팀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은 지 하루 만에 투입됐고, 전국망 구축 또한 몇일 만에 일사천리로 끝냈다. 15개 병원 모두 흉부외과 전문의가 넘치는 곳은 없었다. 특히 에크모 전담팀을 갖출 수 있는 에크모 장비를 주로 사용하는 전문 의료진은 한두명에 불과하다. 즉, 에크모 전담팀으로 메르스 격리병원에 투입하면 해당 병원은 그만큼 리스크를 감수해야하는 상황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메르스 환자 치료를 위한 의료인력 지원에 토를 다는 이는 없었다. 흉부외과 전문의는 의사로서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라고 여겼고, 해당 의료기관들도 의료진 감염의 우려가 있지만 이는 망설일 여지가 없는 사안이라 여겼다. 또한 강릉의료원이 신장내과 의료진 지원 요청에도 한 의료진이 즉각 응답하면서 메르스 환자는 안정적으로 치료받고 있다. 최근 국립중앙의료원에 투입된 바 있는 에크모 연구회 정재승 교수(고대안암병원)는 "감염에 대한 공포가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의사로서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실제로 NMC의료진들은 지칠대로 지쳐 있어 의료인력 지원이 절실해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당 의료진이 빠지면 빈자리를 누군가 채워야하고 의료공백에 대한 부담이 예상됨에도 의료진 파견을 선택한 의료기관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우경 고대의료원장은 "병원장 입장에서 고민은 없었다. 물론 간호사와 의료진이 빠지는 만큼 손실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부분을 논의할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또한 이번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묵묵히 환자 곁을 지키며 헌신을 다하는 간호사의 모습도 재조명 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투석실 간호사 지원 요청에 병원 19개소, 의원 1개소에 근무하는 간호사 26명이 자원해 환자를 돌보겠다고 나선 것. 이들은 메르스 공포로 병원 진료까지 꺼리는 분위기 속에서 몸을 던져 뛰어 들었다. 이에 복지부는 강동경희대병원에 파견된 간호사에 대해서는 해당 병원에 공가로 처리될 수 있도록 하고 정부차원에서 월 500만원의 보수를 지급할 예정이다. 병원협회도 뒤질세라 현재 메르스 환자 치료에 지쳐가는 의료진에 대한 지원사격을 모색 중이다. 병협 박상근 회장은 26일 병원신임위에 모인 임원들에게 "감염내과, 호흡기내과 의료진이 팀을 짜서 동료 의료진이 쉴 수 있는 시간을 주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병협에 SOS를 요청하면 해당 병원에 의료인력을 투입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협회 차원에서 지칠대로 지친 의료진을 대체할 방안을 찾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병협 한 관계자는 "협회 차원에서 파악하고 있는 것은 일부 사례이고 다양한 루트를 통해 의료인력 파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메르스 사태가 종식되면 더 많은 훈훈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